안녕하세요. 오늘은 몽중식 방문 후기입니다. 11월, 12월 테마는 냉정과 열정사이였어요. 지난 테마 때 사전 예약을 해서 월초에 빠르게 다녀올 수 있었네요.
영화에는 음식 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요리가 나올지 매우 궁금하더라고요.
자리마다 이렇게 꾸며져 있습니다.
영화에 자주 나왔던 피렌체 성당을 묘사한 접시 덮개와 둘의 재회를 이루게 해 준 첼로 모양의 컵(식전 주)이 있었어요.
메뉴판입니다. 감조차 잡히지 않은 음식명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01. 피렌체 오이스터
굴 요리입니다. 팝핑 캔디 가루를 같이 주셔서 입 안에서 톡톡 터치는 식감도 같이 느낄 수 있었어요.
저 붓처럼 생긴 건 머랭에 감초가루를 뭍인 것이고요. 먹어도 되는데 맛은 안 나요.
노란색 가루는 굴에 찍어먹은 팝핑 캔디 가루입니다.
02. 가스파쵸 바질스프
튀김 꽃방과 베이컨 조각이 들어간 바질향이 나는 스프였어요. 늘 따뜻한 스프류가 곁들여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스프를 나눠주기 전 저 스푼을 하나씩 주시는데, 토마토를 녹여 만든 젤리라고 하셨어요. 그냥 먹어도 되고 바질 스프에 섞어 먹어도 된다고 하셨어요.
토마토 젤리는 맛이 새콤해서 스프에 넣어 먹었네요. 바질 향이 은은히 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03. 이베리코 커리 스팀번
먼저 치즈 화로를 가져다주시고요.
색이 아주 선명한 찐빵이 제공됩니다. 지난번 먹었던 만두와 흡사하게 쨍한 다홍색입니다.
스포이드에 꽂혀 있는 건 양파 오일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찐빵 겉면을 뜯어먹고, 이후에는 안에 커리소스와 같이 먹고, 마지막으로 치즈 퐁듀에 찍어 드시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커리인데 익숙한 맛이어서 맛있게 먹었네요.
04. 이태리 마라샹궈
메뉴판 설명란에 훼손된 치골리의 그림이라고 써진 것처럼, 페스츄리 겉면에 그려진 치골리의 그림을 묘사하셨어요. 찢긴 그림처럼 손으로 찢어 먹는 재미를 넣으셨더라고요.
안에는 마라향이 나는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있었습니다.
05. 딱새우구채교, 짜춘권
딤섬 셰프님이 만드셨다는 새우만두와 계란말이였어요. 만두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보기 좋게 새우 꼬리를 남겨놓은 것도 먹는 맛을 높여주었습니다.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면서, 접시를 여러 겹 겹쳐 올려 서빙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대접의 의미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메뉴 중 꼭 요리 하나는 접시를 두 개 이상 쌓아 음식을 올려주시더라고요.
06. 해삼쥬스
마시는 쥬스가 아니었어요.
오향장육의 맛이 나는 돼지고기의 배추쌈이었어요.
07. 어향 한우라자냐
마지막 식사인 라자냐입니다.
고기가 겹겹이 쌓여있었고 맛있었어요.
08. 밀라노 오이스터
오이스터라고 해서 또 굴인가? 했는데 진짜 굴은 아니었고 모양을 낸 티라미수였어요.
맨 처음 나왔던 붓 모양이 다시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초코 가루를 묻혔더라고요.
영화의 주인공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처럼, 수미상관을 표현하기 위해 맨 처음 음식과 비슷하게 세팅을 하셨다고 하네요.
마지막. 7품 페어링입니다.
이번엔 7품 고량주 페어링을 했는데, 위에 나온 여섯 잔의 고량주와 이번에 새로 추가된 와인이 있었어요. (사진은 못 찍었네요.)
칵테일도 따로 한잔 주문했습니다. 술맛이 많이는 안 나요.
이번에는 메인 요리를 감미할 수 있는 사이드 소품들이 꽤 있었습니다. 요리들도 전체적으로 맛있었고, 함께 페어링 되는 술들도 모두 좋았아요. 영화가 잔잔하게 흘러가서인지 전체적인 분위기도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올해의 마지막 테마였고, 2023년 라인업은 새롭게 공개되었어요.
1-2월 : 천장지구
2-4월 : 화양연화
5-6월 : 해피투게더
7-8월 : 미드나잇 인 파리
9-10월 : 색, 계
11-12월 : 심야식당
11월 한 달간은 내년 1-2월 테마인 천장지구 예약을 방문 고객 한정에서만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뜻하지 않게 2022년 모든 테마들을 다 방문했는데, 내년에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이상 몽중식 냉정과 열정사이 디너 후기였습니다.
몽중식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257 2층
★★★★★ · 중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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